소리도 음식의 맛을 바꿀수 있다?!

음식을 먹을 때 가장 중요한 건 맛과 향이라고 생각할수 있다. 하지만 소리도 음식을 즐기는 데 중요한 요소라는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은 많지 않은것 같다. 우리가 음식을 씹을 때 나는 소리, 그리고 음식을 먹으며 듣는 배경음악은 우리의 미각에 영향을 주는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한다. 예를 들어 감자칩을 먹을 때 바삭거리는 소리가 선명하게 들리면 그 감자칩이 더 신선하고 맛있다고 느끼게 된다. 반대로 같은 감자칩이라도 소리가 약하거나 둔탁하게 들리면 눅눅하거나 오래된 느낌을 받을수 있다. 이런 현상은 단순히 기분의 차이가 아니라 , 실제로 우리의 뇌가 감각 정보를 처리하는 방식에 따른 결과라고 볼 수 있다.
크런치효과: 바삭거림이 주는 만족감
음식을 씹을 때 나는 소리가 음식의 질감을 느끼는 데 얼마나 중요한지 들어 본적이 있는가? 특히 바삭거리는 소리가 선명하면 음식이 신선하고 더 맛있게 느껴진다. 이를 심리학에서는 "크런치 효과 (Crunch Effect)"라고 부른다. 영국의 한 연구에서는 참가자들에게 감자칩을 먹게하고, 이어폰을 통해 씹는 소리를 증폭하거나 감소 시키는 실험을 진행했다. 그 결과, 소리가 더 크게 들릴 수록 사람들은 감자칩이 더 신선하다고 평가했다. 반면 소리를 약하게 들려줬을 때는 ? 감자칩이 덜 신선하다고 느꼈다. 이 실험은 우리가 음식을 씹으면서 듣는 소리가 단순히 식감을 보조하는 역할이 아니라, 음식의 texture(질감) 와 신선함을 판단하는 중요한 신호로 작용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배경음악도 음식의 맛을 바꾼다고?
배경음악은 단순히 분위기를 만들어주는 역할 만 하지 않는다. 음식의 맛을 직접적으로 바꿀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다. 낮은 음의 음악은 쓴맛과 짠맛을 강조하고, 높은 음의 음악은 단맛을 부각시킨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이 원리를 활용해 파인다이닝과 같은 고급 레스토랑에서는 특정 주파수의 음악을 틀어 손님들이 음식을 더 맛있게 느끼도록 만들기도 한다. 예를 들어 , 초컬릿 디저트를 제공할 때 밝고 경쾌한 음악을 틀면 초콜릿의 단맛이 더 강하게 느껴지고 , 레드와인을 제공할 때 부드러운 클래식 음악을 틀면 와인의 깊은 풍미가 더 돋보이게 된다. 또한 사람들은 조용한 환경에서 보다 음악이 있는 환경에서 음식을 더 맛있게 느끼는 경향이 있다. 이 현상은 청각이 우리의 미각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점을 잘 보여준다.
무음 상태에서의 식사 경험
그렇다면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 완전한 무음 상태에서 음식을 먹는다면 어떨까? 소리가 전혀 없는 상태에서는 음식이 평소보다 더 밋밋하고 재미없게 느껴진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특히 바삭한 음식을 먹을 때 소리가 들리지 않으면 그 음식을 신선하지 않다고 느낄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비행기 안에서 제공되는 기내식이 맛없게 느껴지는 이유 중 하나도 비슷한 원리이다. 비행기의 엔진 소음은 강한 저주파를 만들어내는데 , 이 소음이 우리의 미각을 둔화 시키는 작용을 한다. 특히 단맛과 짠맛을 느끼는 감각이 약해지기 때문에 , 기내식은 보통 더 강한 간으로 조리가 되는 경우가 많다.
소리로 음식을 더 맛있게 즐겨보자 !
배경음악 선택하기 : 음식을 먹으면서 음악을 틀어보자. 밝고 경쾌한 음악은 디저트나 과일 같은 단맛이 강한 음식과 잘 어울리고 , 잔잔한 클래식 음악은 와인이나 스테이크 같은 풍미가 깊은 음식과 잘 어울릴 것이다.
씹는 소리에 집중하기: 바삭한 음식을 먹을때는 씹는 소리에 집중해 보자 . TV나 주변 소음을 줄이고 씹는 소리를 듣는것만 으로도 음식을 더 신선하고 만족스럽게 느낄수 있다. 우리가 유튜브에서 흔히 보는 먹방이 왜 더 맛있게 보일까? 고성능ASMR 마이크를 통한 씹는 소리를 극대화 하기 때문이다.
자연의 소리 활용하기: 파도 소리나 새소리 같은 자연의 소리를 배경음으로 틀어 놓으면 마음이 안정되면서 음식을 더 천
천히, 그리고 집중해서 즐길수 있다. 특히 과식을 방지하고 싶을 때 (나 처럼 급하게 먹어 잘 체하는 체질은 더더욱) 유용한 방법이다.
소리와 맛을 연구한 과학적 근거
소리가 음식의 맛을 바꿀 수 있다는 건 단순한 추축이 아니다. 옥스퍼드 대학교의 심리학 교수인 찰스 프센스 (Charles Spence)는 "멀티 세선리(Multi Sensory) 경험"을 연구하며 음식과 소리의 관계를 과학적으로 입증했다. 그의 연구에서는 음식의 질감과 배경음악이 음식을 경험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밝혔다. 또한 국제 심리학 저널에서는 소리가 우리의 감각을 어떻게 증폭 시키는지를 다룬 실험 결과를 발표했다. 이를 바탕으로 음식업계에서는 메뉴에 맞는 배경음악을 제공하거나 음식의 씹는 소리를 강조하는 광고를 제작하고 있다.
참고자료
1.Charles Spece, The perfect Meal: The Multisensory Scinece of Food and Dining. (2014)
2.Journal of Experimental Psychology, Sound-enhanced Cruchiness in Food Consumption.(2017)
3. BBC Scinece Focus, How sound changes the way taste food(2015)
4. The Guardian, Why sound matters when it comes to food(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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